믿음생활을 하다 보면 두 개의 커다란 벽을 만난다. 하나는 삶에서 찾아오는 이해할 수 없는 시련이고, 다른 하나는 성경 본문 자체에 담긴 난제와 의문이다. 전통적인 신앙의 해법만으로는 막막함을 풀기 어려웠던 그리스도인들에게 두 책은 새로운 시선을 열어준다. 신학적 통찰과 솔직한 탐구를 통해 안주하던 신앙의 틀을 넘어 장성한 믿음으로 나아가는 여정을 보여준다.
고난, 하나님 나라 상속자의 훈육
영국 세인트앤드루스대에서 히브리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은 이지혜 박사(수도국제대학원대 신약학 조교수)의 ‘특강 히브리서’(IVP)는 ‘하나님이 사랑하시는 자녀들에게 왜 시련과 고난을 주시는가’라는 히브리서 독자들의 오랜 물음에 신학적 해답을 제시한다. 저자는 히브리서를 플라톤주의적 이원론의 틀에서 벗어나 제2성전기 유대 묵시 문헌과 구속사적 세계관을 바탕으로 본문의 흐름을 풀어낸다. 예컨대 히브리서에 등장하는 구약의 제의와 이스라엘의 역사는 단순한 상징이 아니라 종말에 완성될 실체를 미리 보여주는 모형으로 이해된다. 또 히브리서는 종말이 세상의 끝이 아닌 창조의 완성이라고 본다는 。을 논증한다.
이 책의 신학적 초.은 ‘아들 됨(자녀됨)’과 ‘상속자로서의 훈련’이다. 저자는 하나님의 자녀들을 섬기는 종으로 창조된 천사들과 하나님의 나라를 상속받을 아들로 선택된 성도를 대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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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사는 영적인 존재로서 훈련받고 준비될 필요가 없지만 인간은 창조 세계를 다스릴 상속자이기에 죽을 수 있는 육체를 입고 광야의 과정과 시련을 통과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성도가 경험하는 삶의 시련은 하나님의 사랑이 부재하다거나 무관심하다는 증거가 아니다. 도리어 성도를 온전함으로 이끄시는 아버지의 훈육이자 하나님 나라의 정식 상속자라는 확실한 표지다. 저자는 히브리서가 ‘좋은 믿음이 축복을 가져다준다’는 어린아이 수준의 기복적 틀에서 벗어나 아버지의 깊은 뜻을 깨닫는 장성한 자(텔레이오스)로 자라기를 권면한다.
맏아들이신 예수 그리스도 역시 육체를 입고 순종을 배워 온전함(텔레이오테스)에 이르셨듯 성도 또한 그리스도를 따라 신실하게 걸어가야 한다. 예수께서 열어놓으신 새 언약의 길을 따라 하나님이 예비하신 영원한 안식을 향해 담대히 나아가자는 위로와 격려를 건넨다.
문자주의 내려놓고 텍스트와 씨름하라
솔직하고 정직한 변증으로 ‘MZ세대를 위한 CS 루이스’라 불리며 교회를 떠나는 젊은 세대의 목소리를 대변해 온 미국의 기독교 작가 레이첼 헬드 에반스(1981~2019)의 대표작 ‘다시, 성경으로’(바람이불어오는곳)는 성경 속 난제 앞에서 고뇌하는 성도들의 질문에 주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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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수적 신앙 환경에서 자란 저자는 어린 시절 성경을 모든 문제에 명쾌한 답을 주는 답안지나 마법의 안내서로 여겼다. 그러나 성경 속 가나안 정복 전쟁의 살육 명령, 여성의 머리 가림 규례처럼 시대착오적으로 보이는 율법 구절, 그리고 성경을 앞세워 타인을 정죄하거나 자기 기득권을 정당화하는 모습을 마주하며 깊은 회의와 의문을 품게 된다.
주변에서는 “믿음이 부족해서 그렇다”며 질문을 덮으라 말했지만 에반스는 성경에서 의문이 되는 지。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하고 연구했다. 그는 창세기부터 요한계시록까지 기원 구원 전쟁 지혜 저항 복음 물고기 교회라는 8가지 키워드로 성경을 다시 읽어 나간다. 에반스가 발견한 성경은 하나님의 거룩한 숨결에 인간의 손때와 고통이 함께 묻어 있는, 살아 움직이는 책이다. 밤새 정체불명의 존재와 씨름했던 야곱처럼, 텍스트의 모순과 하나님에 대해 정직하게 질문하고 토론하는 씨름이야말로 하나님의 숨결을 깊이 들이마시는 길임을 깨달았다.
결국 그 여정은 성경이라는 거울을 통해 우리 삶의 한복판으로 찾아오시는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경험하게 하는 또 하나의 성숙한 길임을 일깨워준다. 책은 2020년 초판 이후 대학 선교단체와 청년부를 중심으로 꾸준히 읽혀 왔다. 이번 개정판은 성경 속 난제 앞에서 고민하는 이들에게 정직한 의문이야말로 깊은 신앙으로 들어가는 문이라는 사실을 일깨워 준다.
어가는 문이라는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