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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진채 작가 인천을 대표하는 양진채 작가가 신작 장편소설 '시간을 건너온 사랑'으로 독자들을 만난다. 이 작품은 오십대 초반 일본어 선생과 학생으로 만나 마음을 나눴지만 사회적 시선 앞에서 헤어졌던 두 사람이 20년 뒤 다시 만나는 이야기다. 일흔이 된 두 주인공은 오랫동안 눌러두었던 사랑의 실체와 마주하고, 사랑의 환희와 죽음이라는 피할 수 없는 현실 사이를 건너간다. 인천일보 지면을 통해 10월2일부터 매주 금요일 독자와 만나는 이 작품은, 그동안 사회적 주제를 밀도 있게 다뤄온 양 작가에게도 새로운 도전이다. 작가는 "나이 든 사람에게도 똑같이 사랑할 권리가 있다"며 "사랑이 생을 얼마나 충만하게 하는지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 "일흔의 입맞춤을 우리는 어떻게 볼까" 소설의 결정적 출발。은 두 개의 장면이었다. 몇 해 전 쿠바 말레콘 해변의 방파제에서 석양을 바라보던 작가는 나이 든 유럽인 남녀가 주변의 시선에 아랑곳하지 않고 포옹하고 입을 맞추는 모습을 보았다. 또 하나는 횡단보도가 내려다보이는 2층 카페에서 본 젊은 연인의 짧은 입맞춤이었다. 작가는 무심코 "좋을 나이네"라고 중얼거렸다가 생각을 바꿨다. 만일 그 자리에 싱그러운 젊은 연인이 아니라 일흔 살 남녀가 서서 입을 맞췄다면, 사람들은 어떤 시선을 보냈을까. "아마 '주책'이라고 말했을 겁니다. 달팽이게임 도박 유럽의 나이 든 연인들의 스킨십은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면서, 왜 우리 곁의 나이 든 사람들의 사랑에는 이토록 야박할까 생각했습니다." 양 작가는 한국 사회가 빠르게 고령화하고 있음에도 나이 든 이들을 '잉여'나 '퇴물'로 바라보는 분위기가 남아 있다고 짚었다. 나이가 들었다고 사랑의 감정까지 사라지는 것은 아니며, 오히려 사랑은 삶을 더 충만하게 하는 힘이 될 수 있다는 것이 소설의 중심 메시지다. "우리는 사랑이 마음에 들어찰 때의 설렘과 환희를 압니다. 사랑이 생을 얼마나 충만하게 하는지도 알지요. 그럼에도 왜 사랑하기 어려운지, 이 소설은 그 질문에서 시작했습니다." ▲ 도쿄에서 에치고유자와까지, 사랑의 풍경 '시간을 건너온 사랑'의 주요 무대는 일본이다. 일본 여성인 여자 주인공과 남자 주인공의 재회와 사랑은 도쿄 신주쿠공원, 국립신미술관, 진보초 헌책방 거리, 에치고유자와 등을 오가며 펼쳐진다. 남자 주인공은 나무와 관련한 전공을 가진 인물로 연구교수가 되어 일본에 머문다. 목재 주요 생산국인 일본의 풍경과 삼나무 숲은 단순한 배경을 넘어 인물의 내면과 맞닿는 상징으로 작동한다. 양 작가는 "나무는 남자 주인공의 중요한 상징"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에치고유자와는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설국' 주요 무대로도 잘 알려진 곳이다. 황금성3게임연타 소설 속 두 주인공은 폭설 속 삼나무 숲으로 들어가 정자에서 서로의 사랑을 확인한다. 시야를 막는 차가운 눈, 거대한 삼나무, 그리고 두 사람의 거친 숨결이 어우러져 혼연한 세계를 이룬다. 작가는 사랑의 서정만을 그리지 않는다. 작품에서 사랑은 언제나 죽음의 그림자와 함께 놓인다. 그래서 눈 덮인 풍경은 아름다운 배경인 동시에 두 사람에게 남은 시간의 감각을 드러내는 장치가 된다. ▲ 스무 해를 돌아온 마음 두 주인공은 특별한 영웅이 아니다. 어제와 다를 바 없는 오늘을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들이다. 이들은 오십대 초반, 일본어 선생과 학생으로 만나 서로를 좋아했지만 사회의 시선 때문에 헤어진다. 그리고 20년이 지나 다시 만났을 때, 억눌러 왔던 사랑의 실체를 비로소 마주한다. 하지만 일흔은 사랑만으로 설명되지 않는 나이이기도 하다. 죽음과 한 발 가까워진 시간이다. 작가는 사랑이 나이와 무관하게 마음을 뜨겁게 하는 순간, 그리고 그들 앞에 닥칠 죽음이 어떤 모습일지를 독자들이 지켜봐 주기를 바랐다. 여자 주인공 가즈미의 삶에는 특히 아픈 선택이 놓여 있다. 가즈미는 사랑 앞에서 끝내 조력자살로 생을 마감할 수밖에 없는 인물이다. 작가는 이 인물을 통해 '일흔 살은 어떤 나이인가'라는 질문을 거듭 던진다. "솔직한 마음으로는 말하고 싶습니다. 사랑할 수 있을 때 사랑하자고요." ▲ "매회 작은 완결, 다음 회가 궁금한 끝맺음" 황금성릴 단행본이 아닌 신문 연재라는 형식은 작가에게 또 다른 과제다. 양 작가는 매주 한 편씩 독자와 만나는 호흡을 고려해 세 가지 원칙을 두고 집필하고 있다. 첫째는 한 회차 안에서 작은 이야기나 감정이 하나의 완결을 이루게 하는 일이다. 둘째는 가능한 한 다음 회차가 궁금해지는 지.에서 이야기를 끝맺는 일이다.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원칙은 신문 독자가 누구나 편하게 읽을 수 있는 문장으로 쓰는 것이다. 양 작가에게 이번 작품은 기존 작품과 결이 다른 '기획소설'에 가깝다. 처음 사랑 이야기를 써보자는 제안을 받았을 때는 망설임이 컸다. 사회적 현실을 다뤄온 작가에게 '간지럽게 사랑을 쓴다'는 일은 낯설고 어려운 일이었다. 그러나 며칠 동안 사랑을 생각하는 사이 마음이 따뜻해졌다. 소설 속 인물처럼 설레는 감정을 경험하며 글을 쓸 수 있으리라는 생각도 들었다. "쓰는 동안 사랑을 고민하면서 얼마나 좋았는지 모릅니다. 이전 소설을 쓸 때와는 전혀 다른 기분이었습니다." 작가는 독자들이 이번 연재를 통해 새로운 양진채를 만나길 바란다. "양진채 작가는 사회적 주제가 강한 소설만 잘 쓰는 줄 알았는데 사랑 이야기까지 이렇게 잘 쓸 줄 몰랐다고 말해 주신다면 좋겠습니다." 사랑과 죽음에 천착한 '시간을 건너온 사랑'은 10월2일부터 매주 금요일 인천일보 지면에서 만날 수 있다. 작가는 독자들이 "금요일이면 이 소설을 읽고싶어 인천일보를 기다린다"고 말해 주는 날을 기대하고 있다. href="h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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