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 서울에서 열린 '브릿징 파이낸스 온체인' 패널토론에서 엘레나 강 프레스토 비즈니스전략 디렉터, 신중현 SBI저축은행 상무이사, 데이비드 앨런 카츠 서클 아시아·태평양 전략·정책 부사장, 타쿠야 스기야마 SBI홀딩스 디지털스페이스 부부장, 김탁종 비댁스 공동창업자 겸 최고전략책임자(CSO)가 온체인 금융의 제도권 확산과 금융 인프라 변화를 논의하고 있다. (왼쪽부터) /전시현 기자
| 서울=한스경제 전시현 기자 | 디지털자산 수탁업체 비댁스(BDACS)가 달러 스테이블코인 USDC를 원화 스테이블코인 KRW1으로 약 2초 만에 교환하는 온체인 외환(FX) 결제를 시연했다. 국내 카드와 계좌이체를 대체하는 결제수단보다 △인공지능(AI) 에이전트 결제 △토큰증권 동시결제와 담보 활용 △해외 투자자의 국내 자산 24시간 접근 등 기존 금융망에서 제약을 받던 거래를 원화로 연결하는 데 초。을 맞췄다.
1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 서울에서 열린 '브릿징 파이낸스 온체인(Bridging Finance Onchain)'에는 교보생명, 서클, SBI홀딩스, 비댁스가 참여했다. 비댁스는 행사에서 'KRW1↔USDC StableFX 결제'를 시연한 데 이어 패널 토론에서 디지털자산 수탁사의 역할을 보관에서 결제·정산 인프라로 넓히는 방안을 설명했다.
▲ 호가 확인부터 정산까지 2초
비댁스는 서클의 블록체인 아크(Arc)와 StableFX를 활용해 10 USDC를 약 1만4000 KRW1으로 바꾸는 과정을 영상으로 선뵀다. 거래는 △실시간 호가 확인 △환율 확정 △전자서명 △온체인 결제 순서로 이뤄졌다. USDC가 빠져나가고 KRW1이 들어오기까지 걸린 시간은 약 2초였다. 거래 내역은 블록체인에서 조회할 수 있다.
회사 측은 외환 거래에 필요한 사전 자금 배치(프리펀딩) 부담을 덜고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 메시지나 은행 마감시간에 기대지 않는 .을 강.으로 내세웠다. 서울과 뉴욕의 은행 영업시간이 겹치지 않더라도 온체인 FX 시장에서는 주말과 휴일에도 거래를 이어갈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기존 결제 대체 아니다"···KRW1 새 수요 겨냥
김탁종 비댁스 공동창업자 겸 최고전략책임자(CSO)는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카드·계좌이체의 대체재로 보는 시각부터 경계했다. 국내는 카드와 실시간 계좌이체가 이미 자리 잡은 시장이어서 단순 결제수단으로 접근하면 쓰임새가 좁아진다는 진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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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CSO는 "원화 스테이블코인이 기존 카드나 계좌이체를 대체하려 한다면 한국에는 현재 없는 문제를 해결하려는 셈"이라며 "무엇을 대체할지가 아니라 지금까지 불가능했던 무엇을 가능하게 만들지를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온체인 시장에서 달러 비중이 압도적인 상황도 배경으로 들었다. 김 CSO는 "전 세계가 온체인 경제를 만들고 있지만 현재 그 경제는 사실상 하나의 통화를 중심으로 구축되고 있다"며 "한국 자본과 이용자도 이미 온체인으로 이동하고 있지만 원화가 아닌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KRW1은 국내 원화 준비금을 기반으로 1대1 담보되는 구조다. 준비금은 국내 시중은행에 두고 발행량과 준비금을 별도로 검증한다. 비댁스는 KRW1을 원화와 1대1로 상환할 수 있는 완전 담보형 스테이블코인으로 설계했다.
김 CSO는 "원화가 한국의 규칙을 벗어나지 않으면서 수요가 있는 곳까지 갈 수 있게 하자는 것이 KRW1"이라며 "한국에서 발행되고 국내 원화로 1대1 담보되면서 필요한 곳으로 24시간 온체인에서 움직이는 구조"라고 말했다.
김탁종 비댁스(BDACS) 공동창업자 겸 최고전략책임자(CSO)가 1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 서울에서 열린 '브릿징 파이낸스 온체인(Bridging Finance Onchain)'에서 원화 스테이블코인 KRW1의 온체인 활용 방안을 설명하고 있다. /비댁스
▲ AI가 40원씩 수백번 결제···토큰채권 대금도 동시 정산
비댁스가 첫 번째 활용처로 꺼낸 분야는 AI 에이전트다. AI가 사람을 대신해 물건을 찾는 단계에서 직접 주문하고 대금을 치르는 단계로 넘어가면 소액·고빈도 결제를 처리할 온체인 화폐가 필요하다는 논리다. 맥킨지는 2030년 미국 B2C 소매시장에서 AI 에이전트가 중개하는 거래가 최대 1조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추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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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CSO는 "한국 수출기업의 AI 에이전트가 운송을 예약하고 관세를 내고 컴퓨팅 자원을 빌리면서 한 번에 40원씩 하루 수백 차례 비용을 지급하는 상황을 생각해 볼 수 있다"며 "온체인 원화가 없다면 이런 에이전트의 결제 통화는 자연스럽게 달러 쪽으로 향하게 된다"고 말했다.
토큰증권 정산도 주요 적용 분야로 제시됐다. 자산을 토큰화해 수초 안에 이전하더라도 결제대금이 기존 은행망을 거치면 거래 완결까지 시차가 발생하는 구조를 문제로 들었다. 김 CSO는 "토큰화된 채권은 수초 안에 움직일 수 있지만 돈은 기존 은행 레일을 거치면서 하루나 이틀 뒤 결제될 수 있다"며 "KRW1을 사용하면 채권과 원화가 동시에 손을 바꾸는 구조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토큰화 채권을 담보로 한 대출도 활용 사례로 제시됐다. 채권을 매각하지 않고 온체인 담보로 맡긴 뒤 밤 11시에도 KRW1을 빌리고, 상환과 동시에 담보 채권을 되돌려 받는 구조다. 매수·결제에서 담보 설정과 상환까지 하나의 온체인 흐름으로 연결하려는 구상이다.
해외 투자자의 국내 시장 접근 역시 겨냥했다. 뉴욕 투자자가 현지 오전에 한국 채권을 사려 해도 서울 은행 영업이 끝났다면 원화 환전을 기다려야 한다. 달러 스테이블코인과 KRW1을 온체인에서 바로 교환하면 시간대와 무관하게 원화를 확보해 국내 자산을 살 수 있다는 구상이다.
▲ 10 USDC가 약 1만4000 KRW1로···수탁사 역할도 확대
비댁스는 이날 서클의 블록체인 아크(Arc)와 StableFX를 활용한 결제 과정을 영상으로 시연했다. 10 USDC를 약 1만4000 KRW1으로 전환하는 거래였다. △실시간 호가 △환율 확정 △전자서명 △온체인 결제 순으로 거래가 이어졌고 전체 과정은 약 2초가 걸렸다. 이날 사전에 거래자금을 별도로 배치하는 프리펀딩과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 메시지, 은행 마감시간에 의존하지 않는 구조도 소개됐다.
김 CSO는 "KRW1은 한국의 규제를 우회하기 위한 수단이 아니다"며 "국내에서 규제를 받는 디지털자산 수탁사가 발행하고 준비금은 한국 은행에 보관하며 외부 검증을 받는 구조를 통해 한국의 기준을 온체인으로 가져가는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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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댁스는 현재 KRW1 준비금을 100% 원화로 뒷받침하고 외부기관을 통한 준비금 검증 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원화 스테이블코인이 없다고 온체인 수요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라는 주장도 이어졌다. 김 CSO는 "온체인 원화 스테이블코인이 제공되지 않으면 수요가 한국 감독 밖의 달러 스테이블코인으로 이동할 수 있다"며 "규제를 받는 원화 스테이블코인이 활동을 원화와 국내 기준 안에 남겨두는 것은 원화의 영역을 넓히는 접근"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규제가 지나치면 활동은 해외로 빠져나가고, 규제가 부족하면 돈의 신뢰를 잃을 수 있다"며 제도 설계의 균형을 강조했다.
비댁스는 수탁사의 역할을 보관에서 결제·정산, 담보·유동성 관리로 넓히겠다는 방침이다. 김 CSO는 패널 토론에서 "한국에서는 디지털자산 수탁사가 자산을 안전하게 보관하는 곳으로 인식돼 왔다"며 "전통 금융의 수탁은행은 금융 생태계에서 훨씬 넓은 역할을 맡고 있고 디지털자산 수탁업도 그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업무 범위가 넓어지는 만큼 위험 부담의 한계를 규정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 CSO는 "수탁사가 거래 과정에 더 깊이 참여할수록 어떤 운영 위험을 감당할 수 있고 어떤 위험은 맡아서는 안 되는지를 정해야 한다"며 "수탁사는 신용을 제공하거나 자기 재무상태표로 위험을 떠안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디지털자산 수탁을 금융 인프라로 규율하는 과정에서 감독당국도 업무 범위를 함께 정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비댁스는 단기적으로 실증 단계에 머물던 온체인 금융 프로젝트가 상용 서비스로 전환되는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중장기적으로는 이용자가 블록체인 기술을 의식하지 않아도 송금·결제·투자 과정에서 디지털자산 인프라가 자동으로 작동하는 금융 구조가 자리 잡을 것으로 내다봤다. 회사는 KRW1과 기관 수탁, 글로벌 온체인 결제망을 연결해 한국과 해외 사이에서 자산과 결제대금이 시간 제약 없이 오가는 금융 인프라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프리펀딩과 국제은행